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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잘 쓰면 ‘명약’, 잘못 쓰면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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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잘 쓰면 ‘명약’, 잘못 쓰면 ‘독약’

2015.10.26 11:12

[동아일보] 스테로이드 올바른 사용법


 

“아기에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줬다는 것만으로 ‘생각 없는 엄마’로 여기더군요.”

주부 이모 씨(33)는 11개월 된 아들의 얼굴에 오톨도톨한 것이 심하게 올라오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보인다”며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연고를 처방했다. 병원에서 지시한 대로 발라줬더니 얼굴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또래 아이를 둔 엄마들 모임에 갔다가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어떻게 아이에게 발라줄 수 있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 호르몬으로 구성된 약제를 말한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신장 바로 옆에 있는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강력한 소염 및 면역 억제 작용을 한다. 즉, 스테로이드는 장기 및 피부 등에 생기는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면역세포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인다. 형태는 주사제, 복용제, 분무제, 흡입제, 연고, 안약 등 다양하다. 그런데 왜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일까. 부작용은 무엇이며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의 도움말을 받아 스테로이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 “부작용은 짧게 조금만 써도 나타난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소염 및 면역 억제 작용이 지나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필요 이상으로 면역이 억제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백내장, 골다공증, 피부가 얇아지거나 쉽게 멍이 생기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복부 비만도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뇌가 방어의 목적으로 최대한 지방을 복부에 쌓아놓으려고 하기 때문. 정상보다 많은 부신피질 호르몬을 공급받게 되면서 호르몬 체계가 망가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부작용은 장기간(최소 1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에만 나타난다. 보통 2주 내외로 쓰는 건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분무제 흡입제는 장기간 써도 안전하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쓰이는 분무제나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흡입제 형태는 장기간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코나 기관지의 얇은 점막을 통해 흡수돼 저용량으로도 효과가 크며, 염증이 있는 부위에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 전신을 돌아다닐 경우에만 생긴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분무제나 흡입제가 부작용에서 가장 안전하다. 관절염 등에 쓰이는 국소 주사나 아토피 피부염 등에 쓰이는 연고, 알레르기 질환에 쓰이는 안약 등도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지만 장기간 사용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복용약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이 심할 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 “저용량으로 오래 쓰는 게 낫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이나 자가면역 질환이 심하게 나타날 때 사용한다. 이 경우 2∼3주 이내로 짧게 고용량 사용하는 게 저용량으로 오래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피할 수 있다. 가령 아토피 피부염이 심할 경우 1∼2주 스테로이드 연고를 아침저녁으로 필요량을 꾸준히 발라준 후 증상이 사라진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끊거나 최소 용량으로 유지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에 증상이 안 좋아졌을 때도 필요량보다 조금만 발랐다가, 괜찮아지면 아예 안 바르고, 다시 안 좋아지면 바르는 걸 반복하면 효과도 작고 부작용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류머티스 관절염 역시 증상이 심할 때 고용량 국소 주사 형태로 일시적으로만 쓴다. 평소에는 스테로이드가 들어가지 않은 소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 “오전에 쓰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장기간 써야 한다면 오전 7∼8시에 사용한다. 이 시간에 원래 체내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이 생성된다. 즉, 원래 나오는 호르몬에 양을 더하는 정도이기에 체내 호르몬 체계를 망가뜨리지 않는다. 그래야 상태가 좋아진 후 스테로이드를 끊어도 쉽게 몸이 적응하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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