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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이 당뇨병 발생 또는 합병증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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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이 당뇨병 발생 또는 합병증 위험 높인다

2021.09.30 12:45
당뇨병이 치명적이고 무서운 이유는 망막병증이나 발궤양, 심장질환, 뇌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기 쉬운 합병증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슐린을 만드는 장기인 췌장세포를 공격해 코로나19 감염 중 또는 완치한 뒤 일부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슐린을 만드는 장기인 췌장세포를 공격해 코로나19 감염 중 또는 완치한 뒤 일부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체내 혈당을 정상 수치(공복시 100mg/dL 미만)로 유지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잘 작용하지 않으면 각각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이 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이미 코로나19 감염이 당뇨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었다. 프란치스코 루비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비만대사외과학과장은 지난 3월 영국당뇨병학회에 "임상의 350여 명이 개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중증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바이러스가 당 대사를 방해해 제1형과 제2형이 모두 나타나는 새로운 유형의 당뇨병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정할 때 당뇨병 환자를 최우선으로 선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미 전 세계 국가들은 백신 접종 대상으로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자를 고위험군으로 우선 정한다. 

 

최근 슈이빙첸 미국 코넬대 의대 외과및생화학화학생물학과 교수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췌장 내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 세포를 감염시켜, 인슐린 생산 효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기별 세포와 조직을 구현한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들러붙는 ACE2 수용체가 코와 기관지, 폐 등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 결장, 심장, 간, 췌장에도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9일 온라인에서 열린 '2021 유럽당뇨병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인슐린 생산에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첸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혈당 수치가 매우 불안정했던 중환자가 완치 후 정상 수치를 회복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도타 이탈리아 시에나대 의대 뇌과학및신경외과장 연구팀은 첸 교수팀과 비슷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특히 췌장에는 ACE2 수용체가 다른 장기에 비해 많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의 췌장에는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베타 세포에 염증이 있으면 ACE2 수용체 수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도타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빈도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더 심각한 대사 이상과 당뇨병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제1형과 제2형을 동시에 나타내는 새로운 유형의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비노 킹스칼리지런던 비만대사외과학과장은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제2형 당뇨병처럼 심각한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사례가 여럿 나왔다"며 "코로나19 감염후 다른 장기 세포에서 인슐린이 작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제 공동연구팀을 꾸려 코로나19와 당뇨병에 관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제1형이나 제2형, 또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나타내는 당뇨병을 유발하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들은 이런 연구들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당뇨병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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