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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막는 캡슐 개발의 비결은 여성 창업자가 겪는 어려움 이겨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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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막는 캡슐 개발의 비결은 여성 창업자가 겪는 어려움 이겨낸 결과"

2021.09.10 15:23
10일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기조강연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가 10일 글로벌 축산업을 바꾸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꿈과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유튜브 캡쳐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가 10일 글로벌 축산업을 바꾸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꿈과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유튜브 캡쳐

지난 2012년 치사율이 최대 55%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국내 축산농가를 덮쳤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6200여 농가에서 소와 돼지 등 340여만 마리가 살처분 됐고 이를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약 3조원에 달한다. 구제역은 여전히 가축에 위협적인 감염병이지만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빠르게 파악해 폐사 시키는 게 최선이다.


가축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의 김희진 대표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 구제역을 포함해 가축이 걸리는 질병을 미리 예측할 방법으로 실시간 가축 질병관리시스템인 ‘라이브케어’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소의 위 속에 넣은 ‘바이오캡슐’이 소의 체온과 산도(pH) 등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질병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유방염에 걸린 소는 하얀 빛깔이 아닌 노란 빛깔의 우유를 생산한다. 염증 반응으로 체세포 수가 늘어나면서 우유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유방염에 걸린 소는 체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바이오 캡슐이 이를 빨리 감지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열제를 처방하게 되면 금 방 정상체온으로 소도 회복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캡슐은 가로 3.6cm 세로 12.7cm의 센서로 소의 4개 위 중 1~2번째 위에 안착한다. 여기서 가축의 각종 생체정보를 수집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통한 기계학습(딥러닝) 기술 도입으로 질병탐지 정확도도 높였다. 캡슐은 사탕수수에서 원료를 추출해 가축에 유해하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과 일본, 덴마크 등에 해당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유라이크코리아를 2012년 설립한 김 대표는 이날 ‘글로벌 축산업을 바꾸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꿈과도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 중인 2012년 구제역이 터졌다”며 “축산업을 전공한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축산에 관심이 컸던 나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보통신(IT) 강국인 한국에 가축 질병을 예방하는 시스템이 왜 없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라이크 케어 시스템을 생각해내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디어 실현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성 창업자들이 모두 겪는 장애요인인 여자가 사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있었다”며 “특히 축산업은 남성 위주의 거친 분위기가 있었고 이 외에도 일과 가정의 양립의 어려움, 출산과 육아로 찾아오는 리더의 공백기간도 어려움으로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농장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과 가족들의 지원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가족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며 “40여명밖에 안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우수한 과학기술을 가지고 전세계로 사업확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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