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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오염에 코로나 유행 '이중고' 인도, 25m 초대형 공기정화탑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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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오염에 코로나 유행 '이중고' 인도, 25m 초대형 공기정화탑 세웠다

2021.08.24 14:00
코로나19에 대기오염까지 '이중고'…‘스모그 타워’ 가동
Alok K N Mishra TOI 트위터 캡처
Alok K N Mishra TOI 트위터 캡처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유해한 미세먼지를 걸러 줄 높이 25m의 초대형 공기 청정기 ‘스모그 타워(smog tower)’가 첫 가동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쁜 공기 질로 악명이 높은 인도는 정부가 나서서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스모그 타워도 그중 하나로 중앙오염통제위원회가 제안했다. 지난해 1월 인도 대법원은 스모그 타워 추진이 늦어지자 연방정부와 델리주정부에 뉴델리 시내에 스모그 타워를 3개월 안에 설치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상위 15개 가운데 1위와 15위를 제외한 13개 도시가 인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인 뉴델리가 있는 델리는 10위로 지난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84.1μg/m³이었다. 이는 WHO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하루 초미세먼지 기준치인 25μg/m³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인도는 겨울을 앞두고 경작지를 불태워 화전을 만들어 다음 작물을 키울 준비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독한 연기가 발생해 연중 겨울철 대기질이 가장 나쁘다.

 

델리 같은 대도시는 화전을 만들면서 생기는 연기에 차량, 발전소 등의 배기가스가 합쳐져 겨울철 지독한 스모그가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델리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7.325μg/m³으로 연중 최악의 대기질을 나타냈다. 

 

WHO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최악의 대기질을 나타낸 도시를 조사한 결과 상위 15개 도시 중에 13개가 인도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처

국제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는 지난해 12월 21일자에 인도에서 2019년 한 해 대기오염으로 167만 명이 사망했고, 이 중 1만7500명이 수도인 뉴델리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실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에 의한 인도의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 증가는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높이고 생산량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에 따르면 스모그 타워는 정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잡아낸다. 40개의 거대한 팬이 초당 1000m³의 공기를 필터로 걸러내 반경 1km² 안의 유해한 입자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다만 과학자들은 스모그 타워의 효과에 회의적이다. 공기 정화탑이 설치된 장소 주변은 정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스모그 방지 대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카르틱 가네산 인도 에너지·환경 및 물 위원회 위원은 AFP통신에 “예산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도의 다른 도시가 감당할 수 없는 예산에 돈을 쓰지 않는 본보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모그 타워 건설에는 200만 달러(약 23억4000만 원)가 투입됐다. 


인도는 대기오염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다. 최근 전 세계에 코로나19 재유행을 불러온 델타 변이가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고, 델타 변이 유행으로 인도는 수망은 사망자를 냈다. 


나쁜 대기질은 코로나19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지난해 4월 미국 내 카운티 3000여 개의 대기오염 수준과 코로나19 사망자 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수십 년간 거주한 사람은 청정 지역 거주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8% 더 높았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면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공기 정화탑을 가동한 것은 인도가 처음이 아니다.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중국도 2016년 베이징에 7m 높이의 공기 정화탑을 세우고 시간당 3만m³ 공기를 정화했다. 이 공기 정화탑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입자를 75%까지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도 2019년 4m 높이의 공기 정화탑을 설치해 대기오염 물질 제거 효과를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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